휴~우 이제 다 읽었다.
요즘 들어 책 읽기가 힘들어진건지, 아니면 이 책이 나한테 어려웠던건지...난독증이 생긴건지... 두껍지도 않은 책을 1주일 넘겨 읽었다.
이런 류의 책이 다 그렇듯이 여러 사례들을 이리저리 나열하다보니 좀 정신이 없다.
어쨌건 나를 힘들게(?) 한 책이다.
책의 내용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다루고 있다. 이것도 사후판단편향(hindsight biases)의 일종일지도 모르지만....
책의 기본내용은 인간의 경제적 결정 (사실 이책에서 경제적인 활동을 가지고 예를 제시하고 신경경제학 부분에서 접근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모든 활동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.)이 경제학자들이 이야기하는 호모에코노미쿠스 처럼 논리적(효용의 극대화)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심리적인 요소에 많은 영향(마음의 계산, 노력의 최소화)을 받는다는 것이다.
모든 정보 처리 및 결정 과정에는 직관과 이성이 혼합되어 개입한다. 대니얼 카너먼은 이러한 과정을 이루는 시스템을 시스템1과 시스템2로 분류하였다. 시스템1은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"자동적인 프로세스"이고, 시스템2는 인지적이고 합리적인 "제어된 프로세스"이다. 이러한 구분은 신경생물학 분야에서 뇌 연구를 통해 실험적으로도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.
반드시 시스템2가 올바른 것은 아니다. 올바른 결정을 하기 위해선 시스템1과 시스템2가 항상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, 어느 한쪽이 지배하도록 두어선 안 된다.
재미있는 여러 테스트들을 다루고 있고, 여러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, 간단히 목차를 정리하고 마지막에 제시한 테스트 세트를 언급하기로 하자.
- 프롤로그 : ‘마음’이 지배하는 경제의 세계
1. 불합리한 마음의 경제학
연말 보너스의 낭비 심리 : 왜 연말 보너스는 흥청망청 쓰게 되는가
선택의 비밀과 고급 와인의 정체 : 와인 바에는 팔리지도 않는 고급 와인이 꼭 있다
‘마음의 계산’이 만드는 함정 : 새 차 시세보다 중고차 시세에 더 민감한 이유
경제학에도 선입견이 있다 : 잘 나가는 축구팀이 왜 꼭 중요한 경기를 망칠까
이익과 손실의 심리전 : 도박에서 따는 것보다 본전 유지가 더 어렵다
약한 자의 선택 : 은메달보다 동메달을 더 선호한다
착각하는 이성 :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좋은 까닭
2. 자신을 속이는 심리의 함정
숫자와 비율의 속임수 : 할인은 왜 항상 퍼센트로 표시할까
공포의 함정에 빠진 경제학 : 광우병이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까닭
전문가들의 오만 : 기상캐스터보다 내가 날씨를 더 잘 맞힌다
경험을 믿지 마라 : 경제학은 과거에 집착한다
친숙함이라는 함정 : 코카콜라는 사실은 시골기업이다
예측할수록 속기 쉽다 : 치과 의사는 반드시 고통을 예고한다
3. 감정에 물든 이성
전략적 결정과 심리 : 고민하지 않는 골키퍼가 이긴다
분노하는 경제의 심리 : 이성보다 감정이 결정에 강하다
윤리가 지배하는 경제 : 윤리와 신뢰, 이성의 가장 큰 장애물
충동적 결정 : 작심삼일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
인간적인 경제학 : 진정한 경제학자는 독심술사다
- 에필로그 : 게으른 인간의 경제학
-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테스트 세트
첫 번째 문제. 축구화 한 켤레와 축구공의 값은 모두 합해 110유로다. 축구화의 값은 축구공의 값보다 100유로 더 비싸다. 축구공은 얼마일까?
두 번째 문제. 5분 동안 다섯 개의 축구공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섯 대의 기계가 필요하다. 그 기계 100대로 축구공 100개를 만드는 데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?
세 번째 문제. 축구장에 잔디가 자라고 있다. 매달 잔디로 덮이는 땅이 두 배씩 넓어지고 있다. 축구장을 잔디로 다 덮으려면 48개월이 필요하다. 축구장의 반만 덮으려면 몇 달이 걸릴까?책을 다시 읽어보고 내용을 곱씹고 싶다면, 전부 다 다시 읽기보다는 에필로그 챕터만 다시 읽어도 된다.